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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ork Notes

보이다 보이지 않는다. 솟구치다 흩어진다.
파도가 바다의 일부인지
바다가 파도의 이유인지 알 수 없다.
흡사 한 유기체의 살 같고 혈관 같다.

낮을 파한 바다에는
어둑한 불안만큼의 위로가 있다.
살아있음이 절절하다. 아득한데 뚜렷하다.
희미함으로 선명함이 증명된다.
바다의 밤은 그랬다.

사진을 담는 것은 마음이 담기는 것.
욕심이지만 위로를 담고 싶었다.

‘바다의 밤’ 은 오랜 작업이 될 것 같다.
유한한 필름은 무한한 바다 몫으로 두고
하릴없이 그곳을 서겠다.